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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의 정의와 기본 개념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이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 따라 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자기자본 중 **기본자본(Tier 1)**의 하위 범주에 해당하는 자본을 의미합니다. Tier 1은 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이며, 크게 **기초자본(Common Equity Tier 1, CET1)**과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 AT1)**으로 나뉩니다. 이 중 AT1은 CET1보다 낮은 순위의 자본으로서, 일반적으로 우선주, 후순위채권 형태로 발행되며 은행이 위기에 처했을 때 손실을 흡수하는 기능을 합니다.
AT1은 기본적으로 손실흡수 능력이 있는 자본이어야 하며, 이 때문에 일정 조건 하에서 원금이 상각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되는 구조를 포함합니다. 즉, 금융기관이 재무적으로 큰 손실을 입었을 경우, 기타기본자본에 해당하는 증권은 채무불이행 처리되거나 가치가 일부 또는 전부 소멸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이 높은 자산이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 효율적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이러한 자본 구조는 국제 금융 규제 기준인 **바젤 III(Basel III)**에 의해 도입되었으며, 전 세계 은행들은 AT1을 활용하여 BIS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기관의 안정성과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2. 기타기본자본의 구성요건과 발행 방식
기타기본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엄격한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바젤 III에 따르면 AT1 자본은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 **영구적(perpetual)**이어야 하며 만기가 없어야 합니다. 둘째, 이익 발생 여부에 따라 배당이 유보될 수 있는 조건이 있어야 하며, 셋째, 은행의 재무 상태가 악화될 경우 원금이 상각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되는 메커니즘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AT1은 일반적인 채권보다 위험이 크지만, 수익률도 높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발행하는 **조건부 전환사채(CoCo Bonds)**는 대표적인 기타기본자본으로 활용됩니다. CoCo채는 일정 기준(예: CET1 비율이 5.125% 이하로 하락) 충족 시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원금이 상각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기타기본자본의 발행은 은행에게 다양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일반주식 발행과 달리 기존 주주의 지분을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으며, 발행 비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동시에, AT1을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강화할 수 있어 규제 준수 및 신용등급 유지에 유리한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기타기본자본 성격의 조건부 자본증권을 발행해 왔으며, 이러한 발행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고수익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의 측면도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3. 기본자본(Tier 1)과의 관계, 보완자본(Tier 2)과의 차이
기타기본자본은 기본자본(Tier 1)의 일부로 포함됩니다. Tier 1은 금융기관의 가장 핵심적인 자본 구조로서, 그 중심에는 **기초자본(Common Equity Tier 1)**이 있고, 여기에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이 더해져 완성됩니다. 즉, AT1은 Tier 1을 구성하는 보조적인 자본이라 볼 수 있으며, 위기 상황에서 은행이 손실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자본입니다.
반면에 **보완자본(Tier 2)**은 Tier 1보다 하위 자본으로, 비교적 상환 우선순위가 높고, 만기도 존재합니다. 보완자본은 후순위채, 일반 우선주, 대손충당금 등이 포함되며, 위기 발생 시 손실흡수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전히 BIS 자기자본비율 계산에 포함되는 자본입니다. 즉, 위험에 직면했을 때 손실을 흡수하는 순서상으로는 CET1 → AT1 → Tier 2 순입니다.
이러한 계층적 자본 구조는 은행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재무 건전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금융위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이러한 자본 구성이 금융기관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금융 당국은 Tier 1 및 Tier 2 자본의 구성과 비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관리합니다.
4. 기타기본자본의 위험요소와 투자 시 유의사항
기타기본자본은 은행의 자본건전성에 기여하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동시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리스크를 수반하는 자산입니다. AT1 증권은 일반 채권과 달리 손실 발생 시 원금 상각, 배당 유보, 강제 전환 등의 위험이 존재하며, 은행이 도산하지 않더라도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스위스의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 사태 당시, AT1 채권의 전액 상각 결정은 국제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기타기본자본 투자자들이 실제로 전액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후 많은 국가에서 AT1 증권에 대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 장치를 재점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주요 시중은행이 발행한 AT1 조건부 자본증권은 고금리 매력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투자자는 해당 증권의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안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특히 CET1 비율의 추이, 발행 은행의 재무상태, 상각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기타기본자본은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투자자의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고위험·고수익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은 이를 통해 규제 요건을 충족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투자자는 일정한 위험 감수하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관련 법규와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기반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 AT1): 손실흡수 기능이 있는 Tier 1 자본
기초자본(CET1), 보완자본(Tier 2), BIS 자기자본비율과 연계
조건부 전환사채(CoCo Bonds): 대표적인 AT1 자산
연관검색어: 기본자본(Tier 1), 보완자본(Tier 2), 바젤 III, 자본건전성, 은행 후순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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