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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기구(EMEAP)의 개요
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기구(EMEAP, Executives' Meeting of East Asia-Pacific Central Banks)는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 및 통화당국이 참여하는 협의체이다. 1991년 비공식 회의로 시작된 EMEAP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정식 기구화되었으며, 한국은행, 일본은행, 중국인민은행, 호주중앙은행, 뉴질랜드준비은행, 싱가포르통화청, 태국은행, 인도네시아은행, 말레이시아국립은행, 필리핀중앙은행, 홍콩금융관리국 등 총 11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기구는 역내 금융시장 안정화, 자본시장 육성, 정책 공조 강화를 주요 목표로 하며, 특히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공유와 정책 연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 질서 속에서 동아시아 지역의 입장을 조율하고 자율적인 대응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핵심이다.
2. EMEAP의 주요 기능과 역할
EMEAP는 정책 결정자 간의 협의를 통해 지역 금융시장 발전을 촉진하고, 위기 상황에서의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중요한 기능으로 삼고 있다. 주요 회의체로는 고위급 회의(EMEAP Deputies Meeting), 금융시장 회의, 금융감독 회의 등이 있으며, 이러한 회의에서는 환율, 금리, 통화정책, 외환보유액 운용 등 다양한 금융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EMEAP 채권기금(Asian Bond Fund, ABF)’ 프로젝트는 역내 채권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자본시장 안정화에 기여한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통해 역내 자금 조달 시장을 내실화하고, 과도한 달러 의존을 줄이는 데 기여하였다. 이러한 기능은 동아시아 지역 금융자율성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3. 국제협력: IMF 및 ADB와의 연계
EMEAP는 독립적인 지역 협의체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글로벌 기구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IMF와는 환율정책, 거시건전성 정책 등과 관련된 정보 교류 및 정책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시아개발은행과는 역내 경제개발 및 금융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금융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단독 대응보다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위기 대응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협력체계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외교적 기반을 제공하며, ASEAN+3,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 등과의 연계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4. EMEAP의 향후 과제와 의미
EMEAP는 아시아 금융안정의 중심축으로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향후에는 디지털 금융, 기후 변화 대응, 핀테크 발전 등 새로운 금융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기후금융과 관련된 녹색금융 프레임워크 구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공동 연구 등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인 위기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국가 간 더 밀접한 정책 공조가 요구된다. EMEAP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금융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 과정에서, EMEAP는 필수적인 정책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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