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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레버리지비율의 정의와 중요성
레버리지비율(leverage ratio)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기본자본(Tier 1) 대비 전체 자산이나 익스포저(Exposure)가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재무 비율로,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위험을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의미처럼, 적은 자본으로 더 많은 자산이나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레버리지비율은 금융기관이 외부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얼마나 큰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줍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과도한 레버리지를 제어하기 위해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도입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바젤 III에서는 모든 은행이 최소 3% 이상의 레버리지비율을 유지하도록 요구합니다. 이는 즉, 기본자본이 전체 익스포저의 최소 3%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지나친 부채 의존 구조를 줄여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목적입니다.
2. 레버리지비율의 구성요소: 기본자본(Tier 1)과 익스포저(Exposure)
레버리지비율을 계산하기 위해선 두 가지 주요 요소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기본자본(Tier 1)**이며, 이는 금융기관이 위기 상황에서도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고품질 자본을 의미합니다. Tier 1 자본에는 보통주, 이익잉여금 등이 포함되며,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데 가장 신뢰받는 기준입니다. 둘째는 **총 익스포저(Total Exposure)**인데, 이는 대출, 파생상품, 오프밸런스 항목 등을 모두 포함하는 금융기관의 전체 자산 규모를 의미합니다.
레버리지비율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레버리지비율 = 기본자본(Tier 1) / 총 익스포저 x 100%예를 들어, 기본자본이 10조 원이고 총 익스포저가 300조 원이라면 레버리지비율은 3.33%가 됩니다. 이처럼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은 자기자본에 비해 적절한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비율이 낮으면 과도한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금융위기와 디레버리징: 레버리지비율의 실제 작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많은 금융기관이 과도하게 높은 레버리지 구조를 유지해왔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자기자본은 적고 차입은 많은 구조 속에서 자산 가치가 하락하자 손실을 감당할 수 없었던 금융기관들이 연쇄적으로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정책을 시행하였고, 은행은 자산을 줄이거나 자본을 늘려 레버리지비율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디레버리징은 단순한 부채 축소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은행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대출을 회수하여 익스포저를 줄이는 과정이며, 그와 동시에 신규 자본을 유치하거나 이익을 재투자함으로써 기본자본을 확충하는 전략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단기적으로 대출 축소와 신용 경색을 유발할 수 있어, 경제 전반의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레버리지 규제를 강화하되,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점진적 조정을 추구합니다.
4. 레버리지비율 규제의 효과와 향후 과제
레버리지비율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유도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로 평가받습니다. 자산 대비 자본의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도록 하여, 시스템 전체의 과잉 위험을 제한하는 기능을 합니다. 특히 바젤 III 기준은 레버리지비율 외에도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등 다양한 건전성 규제를 함께 도입하여 복합적인 금융위기 예방 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그러나 레버리지비율만으로 모든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판단하기에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자산의 위험도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은 자산을 많이 보유한 은행도 규제를 동일하게 받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레버리지비율과 위험가중자산 기준 자본비율을 함께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규제가 보다 정교하게 도입될 필요가 있습니다.
연관검색어 : 기본자본(Tier 1), 익스포저, 디레버리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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