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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우발전환사채(CoCo본드)의 개념과 등장 배경
(1).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은행 자본확충 수단
**우발전환사채(CoCo본드, Contingent Convertible Bond)**란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채권이 강제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손실 처리)되는 조건부 자본증권을 의미한다.
즉, 평소에는 일반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지만, 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시점에 강제로 자본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우발전환채권”, “조건부 전환사채”, “강제전환사채” 등으로 불리며, 주로 은행과 금융기관에서 발행한다.(2).왜 CoCo본드가 필요했을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많은 금융기관이 부실화되면서 **자기자본비율(은행 건전성 지표)**이 크게 낮아졌다. Basel III(바젤Ⅲ) 규제는 금융기관에 “더 강력한 자본 확충 장치”를 요구했고, 그 결과 등장한 것이 **우발전환사채(CoCo본드)**다.
금융당국은 CoCo본드를 통해 다음과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다.
- 위기 상황에서 은행의 자본을 자동 확충
-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최소화
- 대형은행 부도 위험 및 금융시스템 붕괴 방지
즉, CoCo본드는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위한 안전장치 역할을 수행한다.
2. 우발전환사채의 구조와 작동 방식
(1).일정 조건 발생 시 자동 ‘주식 전환 혹은 상각’되는 채권
우발전환사채는 발행 당시 명확한 조건이 함께 설정되며, 이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전환 또는 상각이 발생한다. 대표적 구조는 다음과 같다.
(2). 트리거(trigger · 발동 조건)
CoCo본드가 작동하는 핵심은 “트리거 조건”이다.
주로 다음 조건이 사용된다.- 은행의 **자기자본비율(CET1 비율)**이 특정 기준 이하로 하락
- 금융당국이 금융기관의 부실을 공식적으로 선언
- 특정 손실이 발생해 자본이 급격히 훼손된 경우
예:
자기자본비율이 5.125% 이하로 떨어지면 상각 또는 전환바젤Ⅲ 규제에서는 Tier 1 자본이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자동 작동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3). 전환 방식(Conversion Mechanism)
트리거가 발동되면 CoCo본드는 다음 중 하나로 처리된다.
(4). 강제 전환(Forced Conversion)
채권이 강제로 주식으로 전환된다.
→ 은행의 자본이 증가하고, 채권자는 주주가 된다.(5). 상각(Write-down)
채권 원금의 일부 또는 전부가 상각되어 소멸된다.
→ 은행은 부채가 감소하고 자본이 늘어난 효과가 발생하지만, 투자자는 손실을 입는다.(6). 혼합형(Hybrid)
일부는 상각, 일부는 주식 전환되는 형태도 존재한다.
(7). 후순위채 성격
CoCo본드는 후순위 채권에 포함되며, 파산 시 변제 순위가 낮다.
이는 위험이 큰 만큼 이자율은 일반 채권보다 높은 편이다.(8). 높은 이자와 높은 위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조건 발동 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리스크가 매우 높은 상품이다.
특히 2023년 스위스 크레딧스위스(CS) 사태에서 CoCo본드가 전액 상각되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3. 우발전환사채가 금융기관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1).위기 시 자본 확충 효과 vs. 투자 리스크 확대
(2). 은행의 자본확충 효과
CoCo본드는 위기 시 자동으로 자본이 증가하거나 부채가 줄어들기 때문에
→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안정화
→ 부실위험 완화
→ 금융시스템 안정성 강화라는 효과가 있다.
특히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신속한 자본 확충이 어려운데, CoCo본드는 자동으로 작동하므로 즉각적인 방어 기능을 수행한다.
(3). 정부의 부담 감소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은행이 자체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 금융권 구조조정 비용을 민간 투자자가 부담
→ 정부 재정 부담 및 세금 투입 축소이 점이 CoCo본드 도입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다.
(4). 금융시장 리스크
하지만 CoCo본드가 가지고 있는 높은 불확실성은 다른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 트리거 기준이 모호할 때 투자 불안 증가
- 상각 방식이 복잡하면 시장 충격 발생
- 위기 시 CoCo본드 가격이 폭락하여 금융시장 불안 확대
크레딧스위스 사례처럼 “갑작스러운 전액 상각”은 시장의 불신을 초래하여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웠다.
(5). 은행 주가와의 상호작용
CoCo본드 전환이 이루어지면 주식이 대량으로 발행되어
→ 주가 하락 압력이 발생
→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Dilution) 확대따라서 CoCo본드는 은행의 자본구조와 주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4. 우발전환사채의 장단점 및 발행 시 고려해야 할 요소
(1).투자자 입장과 발행자 입장에서의 종합 분석
(2). 장점(발행자·시스템 관점)
(3). 위기 대응 능력 향상
은행의 안정성과 자기자본비율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4). 공적자금 투입 방지
민간 투자자가 손실을 부담하여 정부 비용이 줄어든다.
(5). 높은 자본 인식 효과
CoCo본드는 기본자본(Tier 1) 또는 일부는 **보완자본(Tier 2)**으로 인정된다.
(6).은행의 조달비용 절감
주식 발행보다 희석 부담이 적고, 일반 후순위채보다 자본 인정 폭이 크다.
(7). 단점(투자자·시장 관점)
(8). 높은 손실 위험
조건 발동 시 원금이 전액 상각될 수 있다.
(9). 트리거 기준 불명확
국가·은행마다 기준이 달라 투자자가 위험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
(10). 시장 충격 가능성
전환 또는 상각이 발생하면 금융시장에서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11). 복잡한 구조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워 정보 비대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2). 발행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은행과 감독당국은 다음 요소를 신중히 설계해야 한다.
- 트리거 비율(CET1 기준)
- 전환 방식(전환 or 상각)
- 상각 시점 및 범위
- 투자자 보호 장치
- 시장 안정성을 위한 공시 및 설명 의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낮을수록 시장 충격이 커지기 때문에 명확한 규정과 감독이 필수이다.
결론
우발전환사채(CoCo본드)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유지, 위기 대응력 강화, 금융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해 등장한 중요한 금융상품이다.
위기 시 자동으로 주식 전환 또는 상각이 이루어져 자본이 보강되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높은 위험이 존재한다.따라서 CoCo본드는
- 금융기관의 자본관리 전략
- 감독당국의 규제 정책
- 투자자의 리스크 판단
모두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은행의 자본 구조와 금융안정 논의에서 핵심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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