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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위험가중자산(RWA)의 기본 개념 이해하기
(1). RWA가 필요한 이유와 은행 건전성과의 연결
위험가중자산(Risk Weighted Assets, RWA)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위험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한 총액을 의미한다. 단순히 자산이 많다고 해서 은행이 안전한 것은 아니며, 자산이 얼마나 위험한 구조인지가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정부가 발행한 국채와 자영업자 대상 고위험 대출은 단순 잔액만 보면 동일한 자산이지만, 기본적으로 국채는 채무불이행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0% 위험가중치가 적용되고, 고위험 대출은 최대 100% 또는 그 이상 가중치가 부여된다.
이처럼 위험수준에 따라 자산을 차등 조정하는 이유는 은행이 갑작스러운 손실에 대비해 충분한 자기자본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국제적으로는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규제 를 통해 은행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때 자기자본비율을 계산하는 분모가 바로 위험가중자산이다. 따라서 RWA가 클수록 동일 자본을 보유하더라도 BIS 비율은 낮아져, 은행은 더 많은 자본을 쌓거나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
이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은 금융감독당국, 국제기구, 신용평가사 등이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는 지표로 자리 잡았다.
2. 위험가중치(Risk Weight)의 구조와 적용 방식
(1). 자산별 위험도 반영을 위한 가중치 체계
위험가중치(Risk Weight)는 특정 자산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정량화해 적용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국제 규제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범주가 사용된다.
- 0%: 국가 및 중앙은행 발행 국채, 일부 안전자산
- 20%: 국내 은행에 대한 요구불 예금 등
- 50%: 주택담보대출 등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완전 무위험이 아닌 자산
- 100%: 일반 기업대출, 신용카드 대출 등
- 150% 이상: 부실 가능성이 매우 큰 고위험 자산(예: 부실채권)
위험가중치는 실제 익스포저(Exposure) 금액에 가중치를 곱해 산정하는데, 예를 들어 100억 원의 기업대출(위험가중치 100%)이 있다면 위험가중자산은 100억 × 100% = 100억 원이다. 같은 100억 원이라도 국채라면 0원, 고위험 자산이라면 150억 원 이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위험가중치는 자산의 실제 금액과는 별개로 금융기관의 위험성 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BIS 자기자본비율 산출의 핵심 구조를 이루고 있다.

3. 위험가중자산 산출 과정: 표준방법 vs 내부등급법
(1). 규제 방식에 따른 차이: 신용리스크 측정의 진화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 표준방법(Standardized Approach)
- 내부등급법(IRB: Internal Ratings-Based Approach)
표준방법은 금융감독당국이 정한 위험가중치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규제가 단순하고 비교적 예측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업대출은 기본적으로 100%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반면 내부등급법(IRB) 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신용평가모형을 사용하여 채무자의 부도확률(PD), 손실률(LGD) 등을 직접 계산하고 그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산정한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의 위험관리 역량에 따라 보다 정교한 계산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도 까다롭다. 또한 은행이 위험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한편, 익스포저(Exposure)는 위험가중자산 계산의 출발점으로, 은행이 보유한 실제 위험 노출 금액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면 최종적인 RWA가 산출된다.
4. BIS 자기자본비율과 위험가중자산의 관계
(1). RWA가 은행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
은행 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준이 BIS 자기자본비율이며, 이는 다음 공식으로 계산된다.
BIS 자기자본비율 = (자기자본 / 위험가중자산) × 100
이 공식에서 분모가 되는 RWA가 커질수록 은행의 BIS 비율은 낮아지고, 자본 확충 또는 위험자산 축소가 필요하다. 반대로 위험가중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동일한 자본으로도 높은 BIS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국제 규제는 점점 강화되었고, 자본의 질(Quality of Capital)과 위험가중자산 산출의 정교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는 은행이 단기적 수익성보다 건전성·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위험가중자산이 적게 산정될수록 은행은 더 큰 대출 여력을 가지게 되고, 경제적 효과도 커진다. 하지만 위험을 과도하게 낮춰 산정할 경우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규제체계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결론: 위험가중자산과 위험가중치의 이해는 필수
위험가중자산과 위험가중치는 단순한 계산 공식이 아니라 은행의 재무 건전성, 리스크 관리 능력, 금융시장 안정성과 직결되는 핵심 개념이다. BIS 자기자본비율, 익스포저, 내부등급법 등 연관 지식과 함께 이해하면 금융기관의 건전성 지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금융 관련 업무 종사자뿐 아니라 투자자와 일반 독자에게도 꼭 필요한 기본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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